찬바람이 쌀쌀하게 불던 오늘, 오랜만에 친정집에 다녀왔다.
현관문을 열자마자 익숙한 냄새가 코끝을 간질였다.
“왔어? 오늘은 동태탕 끓였어.”
엄마의 한마디에 하루의 피로가 스르르 풀린다.
식탁 위에는 커다란 냄비 한가득,
김이 모락모락 오르는 곤이·알·홍합이 듬뿍 들어간 동태탕이 놓여 있었다.
국물 색은 칼칼하지만 자극적이지 않고,
한입 먹자마자 몸속까지 따뜻하게 데워지는 그 맛.
역시 집밥은, 그중에서도 엄마 손맛은 따라올 수가 없다.
---
🐟 동태의 영양과 효능
동태는 명태를 얼려 만든 것으로,
11월부터 2월까지가 가장 맛있는 제철이에요.
살이 단단하고 지방이 적당해
국물요리로 끓이면 시원하면서도 감칠맛이 풍부하죠.
동태는 단백질이 풍부하고 지방이 적은 저칼로리 식품이에요.
비타민 B군, 아미노산이 많아 피로회복과 간 기능 개선에 도움을 주고,
껍질에는 콜라겐이 풍부해 피부 탄력 유지에도 좋아요.
요즘처럼 날씨가 갑자기 쌀쌀해질 땐,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국물 한 그릇이 그 어떤 영양제보다 든든하죠.
---
🍲 엄마표 동태탕 만드는 법
오늘 엄마가 끓인 동태탕은 특별했어요.
동태만 넣지 않고, 알·곤이·홍합을 함께 넣어 국물 맛이 훨씬 깊었거든요.
그 레시피를 그대로 옮겨 적어볼게요.
재료:
손질된 동태 1마리, 동태알과 곤이 약간,
홍합 6~8개, 무 1/3개, 두부 1/2모,
대파, 청양고추, 미나리,
고춧가루 2큰술, 된장 1작은술, 국간장 2큰술,
다진 마늘, 소금, 후추 약간, 물 또는 멸치육수 1.5리터

만드는 법:
1️⃣ 냄비에 육수를 끓이며 무를 넣고 5분간 끓여 단맛을 우려냅니다.
2️⃣ 고춧가루, 된장, 마늘, 국간장을 섞어 양념장을 만듭니다.
3️⃣ 동태, 알, 곤이를 넣고 중불에서 끓이다가 홍합을 넣어요.
4️⃣ 두부와 청양고추, 대파를 넣고 10분 정도 더 끓입니다.
5️⃣ 마지막에 미나리를 살짝 얹고 불을 끄면 완성.
뜨거운 국물에 밥을 말아 한 입 떠먹으면
매콤하면서도 시원한 국물 맛이 입안 가득 퍼집니다.
엄마는 늘 “조금 칼칼해야 진짜 동태탕이지” 하시며
고춧가루를 한 숟갈 더 넣으셨다.
그 한 숟갈의 차이가, 엄마 손맛의 비밀일지도 모르겠다.
---
🌿 몸도 마음도 따뜻해지는 엄마의 동태탕

동태탕 한 그릇에는 단순히 영양뿐 아니라
엄마의 시간과 마음이 담겨 있는 것 같다.
젓가락으로 동태 살을 발라주며
“이건 곤이라서 고소해, 이건 알이야” 하던
그 다정한 말 한마디에 어린 시절 기억이 스친다.
찬바람 부는 계절마다 생각나는 건,
결국 이렇게 따뜻한 국물 한 그릇이 아닐까.
바쁘게 흘러가는 일상 속에서도
누군가를 위해 국 한 그릇을 끓일 수 있는 여유 —
그게 어쩌면 가장 큰 행복의 모양인지도 모른다.
오늘 저녁, 엄마 생각이 난다면
따뜻한 동태탕 한 냄비 끓여보자.
그 속엔 겨울의 온기와, 가족의 사랑이 함께 담길 테니까. ❄️🍚
'집밥레시피 > ☆ 국, 찌개' 카테고리의 다른 글
| 🍲 일요일 아침, 속 따뜻해지는 북어국 한 그릇 | 쌀쌀한 날씨에 어울리는 집밥 레시피 (0) | 2025.10.18 |
|---|---|
| 🍁 쌀쌀한 날씨엔 단호박죽 한 그릇 가을 제철 집밥 레시피 (0) | 2025.10.15 |
| 🐚 따뜻한 집밥, 소고기 미역국과 요리 후 손목 스트레칭 (0) | 2025.09.29 |
| 🌿 환절기 감기 예방 집밥, 따뜻하고 든든하게 챙겨요 (0) | 2025.09.25 |
| 🍲 9월 제철 저칼로리 국 & 찌개, 당신이 몰랐던 차이 4가지 (0) | 2025.09.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