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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기록, 식탁이야기

추운 날, 따뜻한 국물 하나로 하루가 정리됐다

by 수고했어 오늘도 2025. 12.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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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영하까지는 아니었는데,
어제보다 더 춥게 느껴졌다.
밖에 잠깐 서 있었을 뿐인데 입김이 나오는 걸 보니
몸이 먼저 반응하는 날씨였다.

이런 날은 메뉴를 고민할 필요가 없다.
친구랑 자연스럽게 “국물 먹자”는 말이 나왔고,
그렇게 선산곱창 전골을 먹으러 갔다.



보글보글 끓는 냄비 위로 김이 올라오고
국물 냄새가 퍼지자 괜히 말수가 줄었다.


숟가락으로 국물을 한 번 떠먹고 나니
아, 오늘 이거 먹으러 나왔구나 싶었다.
춥다고 느꼈던 감각이 그때부터 조금씩 사라졌다.


밥까지 볶아 먹고 나니
몸은 확실히 따뜻해졌는데
이상하게 바로 집에 가고 싶지는 않았다.
그래서 근처 카페에 들렀다.






카페 안은 조용했고,
밖은 흐렸지만 실내는 은근히 포근했다.
커피를 앞에 두고 앉아 있으니
아무 일도 하지 않았는데도
시간이 천천히 흘러가는 기분이 들었다.



특별한 이야기를 한 것도 아니고
사진을 많이 찍은 것도 아닌데,
오늘 하루는 이상하게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날씨가 춥다는 이유 하나로
먹을 음식이 정해지고
갈 곳이 정해지고
결국 하루의 분위기까지 정해진 날.

이런 날들이 있어서
겨울이 너무 싫지만은 않은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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